“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 쉽지않은 도전”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5월 LG아트센터서 공연

“많이 망설였어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9·사진)이 해외에서도 드문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에 나선다. 바흐 음악의 정수이자 바이올린 음악의 경전으로 통하는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곡과 파르티타 3곡 등 총 6곡을 5월 29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들려줄 계획이다.

이 6곡을 하루에 연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된다. 16일 서울 종로구 재능문화센터(JCC)에서 만난 그도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밝혔다.

“사실 흔한 일은 아니죠. 재작년에 이탈리아에서 한 번 연주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바흐 음악이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편하게 쓰인 곡이 아니다 보니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점도 많았어요.” 그럼에도 이런 도전을 하는 이유로 그는 ‘관객’을 꼽았다.

“바흐의 음악을 한 악장만 들려주고 끝내는 것보다 관객이 음악에 깊숙이 빠질 수 있도록 한자리에서 한 번에 연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2006년 하노버 국제바이올린콩쿠르 우승, 2009년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4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16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두 개의 로망스’ 음반을 출시하는 등 활발한 녹음 작업도 벌이고 있다. 올해 연주 계획도 빡빡하다.

“사실 이번에 발매한 음반은 5년 전에 녹음했는데 이제야 발매가 됐어요. 어제 차 안에서 5년 만에 들어봤는데 당시 잘하고 싶은 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민망했어요.”

그는 자신을 질책했던 10대와 연주를 즐기려고 했던 20대를 넘어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음악적인 고민도 다시 시작됐다.

“이젠 제가 자신 없었던 부분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30대는 제 자신을 냉철하게 뒤돌아보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수연#lg아트센터#바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