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30주년(6월 4일)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의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행사가 23일 막을 올렸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는 축하 연회가, 국립극장에서는 개막 공연이 열렸다.
연회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부 장관 등 양국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불 상호 교류의해 조직위원회 한국 측 조양호 위원장(한진그룹 회장)은 연회 축사를 통해 “춤과 와인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프랑스 속담처럼 이제 한국과 프랑스가 우호를 다진 지 130년이 됐다. 젊은 세대가 주도해 두 나라에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 측 앙리 루아레트 위원장은 “프랑스와 한국이 서로 협력해 혁신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많은 행사를 준비했다. 양국의 창의성과 역사적 가치를 통해 협력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70분간 펼쳐진 개막 공연 ‘시간의 나이’는 한-프랑스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프랑스의 세계적 안무가 조제 몽탈보가 연출하고, 국립무용단원 24명이 참여했다. 공연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전통춤에 동화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몽탈보는 영상과 무용을 결합한 익살스러운 공연으로 프랑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안무가다.
양국 정상의 합의로 시작된 ‘한불 상호교류의 해’ 사업은 1년 6개월 동안 문화 교육 과학기술 경제 등의 분야에서 총 350여 개의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프랑스 내 한국의 해’(2015년 9월∼2016년 8월)에 이어 올해 ‘한국 내 프랑스의 해’(2016년 1∼12월)가 진행된다.
한국의 개막공연 전후 일주일 동안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프랑스 엘리제궁의 수석 셰프 기욤 고메즈 등 요리사 12명이 펼치는 미식축제 ‘소 프렌치 델리스’의 일환으로 현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스트리트 푸드’ 행사가 25,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패션 작품 전시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볼 수 있다. 한국 내 프랑스 와인 전문가를 뽑는 ‘한국 소믈리에 대회’는 24일 열린다.
이 밖에 양국 고위급 인사 100여 명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한불 리더스 포럼’(24일), 전국 124개 학교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의 날’(24일) 등의 행사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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