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층에 살던 이재덕 씨(34·화물차 기사·사진)는 이웃 주민들과 함께 긴급히 대피했다가 한 어린이가 “살려 주세요”라고 소리치는 걸 들었다. 바로 윗집에 살던 장모 군(8)이었다. 불길이 점차 번지는 상황에서 장 군은 4층 발코니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미처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씨는 인테리어 업체 직원인 김만석 씨(38), 최진성 씨(28)와 함께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었다. 장 군 집 현관문이 굳게 닫힌 것을 확인한 이 씨는 곧바로 자신의 집 발코니로 향했다. 그는 김 씨와 최 씨의 도움으로 발코니 난간을 밟고 올라가 손을 뻗어 장 군을 아래층으로 무사히 데리고 내려오는 데 성공했다.
LG복지재단은 29일 이 씨를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금 5000만 원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 씨를 도운 주민 2명에게도 소정의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
LG 의인상은 이 씨가 네 번째다.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차량에 치여 희생된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 지난해 10월 장애 청소년을 구하다 순직한 고 이기태 경감,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이 LG 의인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LG복지재단은 이달 17일 경기 가평군에서 옷에 불이 붙은 채 불길 속에 갇힌 한 할머니를 구조한 가평경찰서 읍내파출소 박종우 경사(45)에게도 표창장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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