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우수인재 4명 특별귀화… 러 출신 프롤리나-스타로두베츠
선수층 얇은 바이애슬론에 큰 힘… 캐나다 출신 달튼-리건
아이스하키 철벽 수문장-수비수
“평창뿐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
31일 한국 국적을 얻은 안나 프롤리나(32)는 다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기뻐했다. 러시아 출신의 바이애슬론 선수인 프롤리나와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베츠(23)는 이날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인 바이애슬론에서 둘은 첫 특별 귀화 선수가 됐다.
바이애슬론은 국내 등록 선수가 200명 남짓이고, 이 중 성인은 50명 정도밖에 안 될 만큼 선수층이 얇다. 이 때문에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둘의 귀화를 추진했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인 프롤리나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종목에서 4위를 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에는 임신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출산 후 다시 스키화를 신었지만 러시아 국가대표로 복귀하지 못했다. 독일과 함께 바이애슬론 최강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에서는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이 컸던 프롤리나는 지난해 10월 한국행을 택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뿐 아니라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까지 바라보고 있는 프롤리나가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려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야만 한다. 올림픽 출전 쿼터는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해의 국가별 순위에 따라 결정되는데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대회 때 한국은 남녀 각 1명이 출전했다.
프롤리나와 달리 러시아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인 스타로두베츠는 아직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다.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개인종목에서 7위를 한 게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다. 스타로두베츠 역시 2013년 무릎 부상 이후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귀화 제의를 받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5월 한국 땅을 밟았다. 평창 올림픽보다는 베이징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스타로두베츠는 그동안 한국 대표팀의 장비코치를 맡아 왔다.
이날 국내 아이스하키팀 안양 한라에서 뛰고 있는 캐나다인 맷 달튼(30)과 에릭 리건(28)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를 허가받았다. 골리(골키퍼)인 달튼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수준으로 평가받는 러시아 리그를 경험했고, 수비수인 리건은 독일 리그를 거쳤다. 남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특별 귀화 선수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달튼과 리건을 포함한 6명의 귀화 선수는 23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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