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아이들, 같은 시설서 같은 교육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4일 03시 00분


日 ‘통합 보육 1호’ 마사시로 원장

“어린이집, 유치원 아이 모두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시설을 이용합니다.”

일본 인정어린이원 1호인 사이타마 현 ‘고도모노모리’의 마사시로 와카모리 원장(71·사진)은 “인정어린이원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교육하고 보육할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제도”라며 지난달 31일 이렇게 말했다. 1974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각각 운영해 온 마사시로 원장은 2015년 4월 일본에서 인정어린이원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두 시설을 처음으로 통합했다.

일본의 미취학 아동을 위한 시설은 후생노동성 관할 보육 기관인 ‘어린이집’과 문부과학성 관할 교육 기관인 ‘유치원’으로 나뉜다. 2만여 곳에 이르는 어린이집은 ‘워킹맘’의 0∼5세 자녀가 이용한다. 전업 주부의 3∼5세 자녀가 이용하는 유치원은 총 8500여 곳에 이른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한 형태인 인정어린이원은 올해 3월 현재 2900여 곳으로 미취학 아동 시설의 10% 선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는 ‘유아교육·보육 통합’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이곳의 아이들은 소속과 이용 시간만 나뉠 뿐이다. 오전 9시부터 11시 반까지 다양한 교구와 교재, 놀이시설 등이 마련된 유치원 건물에 모여 함께 교육을 받는다. 영어와 스포츠, 각종 만들기 등 내용도 다양하다. 그리고 유치원 아이들이 오후 2시 반에 귀가하면, 어린이집 아이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건물과 넓은 정원을 오가며 자유롭게 오후 시간을 보낸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어린이집 아이들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유치원 아이들도 부모가 급한 일이 있을 땐 추가 비용만 내면 오후까지 맡길 수 있어 유용하다고 한다.

마사시로 원장은 “현재 일본 사회의 문제는 획일적 사고에서 나온다”며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리 어린이원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이타마=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마사시로원장#어린이집#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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