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 50곳에 접촉해 5곳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거절당했지만 상처받지 않았습니다. 우리 회사의 비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는 과정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알리바바, 화웨이 등 대기업에 터치스크린 기술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퀵소(Qeexo)의 이상원 대표(36)는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6’ 콘퍼런스에서 이처럼 말했다. 벤처기업 육성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이 대표를 포함해 5명의 한국인이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서 창업한 경험담을 풀어놨다.
이 대표는 1998년 포스텍(포항공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할 때부터 창업의 꿈을 키웠다. 창업 전까지 삼성전자, SK텔레콤, HTC 등에서 10년을 일했다. 그 과정에서 퀵소의 터치스크린 핵심 기술을 보유한 크리스 해리슨 카네기멜런대 교수와 초기 자금을 지원한 에인절투자자를 만났다. 그 둘과 만난 인연 덕분에 그는 2012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업계 최고의 인재를 조언자로 모셔 도움을 받을수록 창업 성공률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정세주 눔 대표(36)도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획자가 스스로 코딩을 배워 엔지니어 역할까지 하겠다고 하면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게 된다”며 “우리는 크로아티아에 가서 엔지니어들에게 채용 설명회를 열고 미국 내 기숙사를 운영할 정도로 분야별로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을 고려할 때 커다란 장애물 중 하나는 ‘언어’다. 김범수 브라이트스톰 대표(47)는 “영어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며 “아이디어만 좋다면 영어 실력과 관계없이 미국 투자자들은 어떻게든 내 말을 알아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캐피털이 질문했을 때 알아듣고 답할 수 있는 영어 수준이면 된다. 유창함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42)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서울을 테스트베드(실험장소)로 삼고 싶어 할 정도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만들어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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