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는 로고 큰 핸드백이 아니라… 오감을 즐겁게 만드는 비밀 영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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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인터내셔널 편집장 멩키스

가운데 앞머리를 한껏 올려 세운 헤어스타일은 그의 오래된 트레이드마크다. 반세기를 패션기자로 일해 온 그가 패션쇼에 나타나면 세계적 디자이너들은 늘 긴장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콧대 높고 감성적인 패션업계에서 날카로운 분석기사로 ‘패션 평론’이라는 영역을 쌓아 올렸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엔 대영제국훈장과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수지 멩키스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73·사진) 얘기다.

그가 20, 21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의 주관을 맡아 서울을 찾았다. 19일 신라호텔에서 미리 만난 그는 서울에서 이 행사를 여는 이유를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에 마음이 열려 있는 한국이야말로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핫(hot)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프랑스 에스모드 파리 졸업 후 1966년 영국 더 타임스 패션기자로 출발해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1988∼2013년)에서 일한 그는 그간의 경험을 총결집해 지난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제1회 행사에는 악셀 뒤마 에르메스 회장과 카를 라거펠트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패션 거물들이 참석했다. 올해 제2회 행사에는 김성주 MCM그룹 회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이날 멩키스 씨는 민속적 문양의 보라색 옷과 연보라색 매니큐어, 애플 시계 차림이었다. 그에게 럭셔리의 정의를 묻자 “럭셔리는 로고가 큰 핸드백이 아니라 나의 오감을 자극해 즐거움을 주는 비밀스러운 영역”이라며 “최근 크리스털 회사인 스와로브스키가 중국에서 크리스털처럼 깨끗한 물 공급 사업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펼치는 것처럼 럭셔리에 대한 시각을 열고 지식을 공유하는 게 콘퍼런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그룹은 ‘보그’와 ‘GQ’ 등 30개 국가에서 143종의 잡지를 발행하며 독자가 3억 명에 이르는 글로벌 미디어그룹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보그#에디터#수지 멩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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