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경매에서 조선시대 불화(사진)가 180만5000달러(약 20억4000만 원)에 낙찰됐다. 해외 경매에서 낙찰된 한국 고미술 회화 중에서는 최고가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거래된 한국 고미술품의 최고 낙찰가 기록은 1996년 같은 경매에서 841만7500달러에 팔린 철화백자운룡문 항아리다.
크리스티 한국사무소는 20일 “15일(현지 시간) 미국 크리스티 뉴욕에서 한국 고미술 경매가 2년 만에 열렸다. 출품된 불화의 추정가는 4만∼6만 달러였지만 약 45배에 이르는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한국사무소는 “지금까지 높은 가격을 받지 못했던 한국 회화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불화는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1501∼1565)가 발원해 제작한 것이다. 가로 101.6cm, 세로 60.3cm의 보라색 비단에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금으로 그렸다.
한편 호랑이가 그려진 19세기 청화백자는 추정가인 15만∼25만 달러의 약 6배인 96만5000달러(약 10억94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는 모두 27점이 출품돼 25점이 낙찰됐다. 총 판매액은 377만8625달러(약 42억8300만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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