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품이 6·25전쟁의 실상과 의미를 후세에 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효섭 육군 중령(학사 23기·2작전사령부 통신운영과장)은 19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부친이 생전에 촬영한 6·25전쟁 기록 사진 1500여 점을 육군에 기증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의 부친인 고 한동목 예비역 중령(육사 9기·2001년 작고·사진)은 1950년 소위로 임관한 직후 6·25전쟁에 참전했다. 1사단과 8사단에서 정훈장교를 맡아 전투부대와 격전지를 다니면서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속에는 판문점 포로 교환과 고지에서의 전차 사격, 피란민 행렬 등 전쟁의 아픔과 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38선을 넘어 북진하는 미군 고사포대대의 진군 장면과 휴전 석 달 뒤인 1953년 10월 5군단 창설식에서 한국군 군단장 4명이 기념 촬영한 사진은 처음 공개된 사진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미군이나 외신 기자가 아닌 한국군이 찍은 6·25전쟁 기록 사진이 드물고, 사진들이 미공개 사진이어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6·25전쟁 초기부터 전후 복구기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고, 종군기자들이 촬영한 사진에서 볼 수 없는 희귀 자료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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