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1000만 원을 내놓은 김인희 씨(46·경기 용인시·사진)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김 씨는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올 2월부터 세 차례나 신체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기증이 어렵게 되자 대신 다른 사람들이 장기기증 사전검사를 받을 때 써달라며 돈을 기부한 것이다. 김 씨는 “2만 명 넘는 사람이 신장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는데 사람을 돕는 것도 ‘인연’이 닿아야 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씨는 아내가 사후 장기기증 서약에 나서는 걸 보고 신장 기증을 결심했다. 건강할 때 신장을 기증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인연이 찾아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씨는 “신장을 줄 수 있는 건강 상태가 되면 꼭 다시 기증에 나서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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