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별세…“정보화혁명 온다” 재택근무 등 미래예측 적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2008년 11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계의 변화와 한국의 선진사회 진입’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는 앨빈 토플러. 동아일보DB
2008년 11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계의 변화와 한국의 선진사회 진입’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는 앨빈 토플러. 동아일보DB
저서 ‘제3의 물결(The Third Wave)’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블룸버그통신은 토플러가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졌다고 29일 보도했다. 토플러의 유족들은 구체적인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토플러는 1949년 뉴욕대를 졸업한 뒤 중서부 공업지대에서 용접공으로 일했다. 이후 노동조합 관련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저널리스트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치, 노동 분야에서 시작해 차츰 경제 분야의 글을 썼다. 1959년부터 1961년까지는 매거진 ‘미래(未來)’의 부편집자로 활동했다.

1980년에 출판된 대표작 ‘제3의 물결’은 고도 정보화 사회에 대한 시나리오다. 돌출적인 사회현상을 다뤘으며 사회의 변혁방향을 교묘하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이 책에서 미래사회가 정보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됐지만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300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제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은 20∼30년에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의 물결에서 처음으로 재택근무, 전자정보화 가정 등의 용어가 등장했다.

토플러가 1991년 내놓은 저서 ‘권력 이동’에서는 권력의 원천을 폭력(暴力), 부(富), 지식 등 3가지로 규정했다. 폭력을 저품질 권력, 부를 중품질 권력, 지식을 고품질 권력으로 규정했다. 21세기 권력 투쟁에서 핵심은 지식으로 진정한 권력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식은 소멸되지 않고 약자, 가난한 자도 소유할 수 있어 폭력과 부의 횡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토플러는 뉴욕대, 마이애미대 등 5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코넬대 객원교수를 지냈다.

경영컨설팅기업 액센추어는 토플러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분야 거인으로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래학자’로 꼽았고, 중국 런민(人民)일보는 ‘현대 중국을 만드는 데 기여한 50인의 외국인’으로 선정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미래학자#앨빈 토플러#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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