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받은 홀로코스트 생존작가 위젤 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4일 03시 00분


“침묵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힘을 실어줄 뿐이다. 사람들이 인종 종교 정치적 견해 때문에 박해받는 어느 곳이든 바로 그곳이 우주의 중심이 돼야 한다.”

홀로코스트 회고록인 ‘밤(Night)’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엘리 위젤(사진)이 1986년 발표한 노벨 평화상 수상 소감이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로서 ‘세계의 양심’으로 평가받은 그가 2일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1928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1944년 16세의 나이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끌려갔다. 1945년 4월 풀려난 위젤은 소르본대를 나와 프랑스와 이스라엘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1960년 회고록 ‘밤’을 영어로 펴냈다. 수용소 시체소각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가족의 죽음 등 그가 겪은 참상을 가감 없이 전한 ‘밤’은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이 팔리며 ‘안네의 일기’와 함께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홀로코스트 관련 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위젤은 이후로도 60여 권의 저서를 발표해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전했다. 1963년 미국 시민권을 얻어 1976년부터 40년간 보스턴대에서 종교와 철학, 문학 등을 가르쳤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노벨평화상#홀로코스트 작가#엘리 위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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