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 할머니(87)가 10일 오전 8시 23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유 할머니는 14세인 1943년 일본인 경찰에 의해 강제 동원돼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1년간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당했다. 2012년 6월 나눔의 집에 들어온 후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연방법원에 일왕과 아베 총리, 산케이신문, 미쓰비시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14~2015년에는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 민사소송 재판에 수차례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불면증과 심장 질환을 겪었고 2009년부터 폐암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최근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후 지난달 19일 국립중앙의료원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했다.
유족으로 1남 3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02-2262-4800).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유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0명(국내 38명, 국외 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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