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로 이름을 날렸던 이만기 인제대 교수(53)가 모래판이 아닌 배드민턴 코트를 이끌게 됐다. 이 교수는 최근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총괄하는 경남배드민턴협회 첫 통합 회장에 선임돼 19일 상급 기관인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 교수는 “오랫동안 스포츠 현장을 지키면서 쌓은 경험으로 배드민턴 발전에 헌신하고 싶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가 오랜 갈등에서 벗어나 소통하고 상생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건강 관련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육관 사용료를 낮추도록 유도해야 한다. 물론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 은퇴한 운동선수들을 우수한 지도자로 길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가 라켓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경남대에 다니던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취미로 시작한 배드민턴의 스텝을 씨름에 응용하면서 효과를 봤다. 1990년 은퇴한 뒤 본격적으로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요즘도 한 달에 서너 번 땀을 흘리고 있다.”
이 교수의 배드민턴 실력은 생활체육 등급 가운데 최고인 ‘전국 A조’라고 한다. “배드민턴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칠 수 있다. 사람도 잘 사귀게 해준다. 전신운동이라 순환기 계통에 좋다. 스매싱을 하면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간다.” 그의 셔틀콕 예찬은 멈출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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