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군인 부부가 한국 해군 최초로 한 함정의 선후배 함장(정장)이 됐다. 주인공은 제3함대사령부 소속 참수리 311호정 25대 정장 임지혜 소령(33)과 해군본부 김재호 소령(33) 부부다. 이들은 내년 대위에서 소령으로 정식 진급할 예정이다.
임 소령은 지난달 25일부터 8일간 참수리 311호정으로 남해안 첫 해상 초계작전에 나섰다. 운항한 지 29년 된 참수리 311호정(150t)은 시속 56km로 해상 전방초계를 한다. 전투가 벌어지면 가장 빨리 투입돼 최전방에서 싸우는 첨병 역할을 한다.
임 소령은 야간작전을 수행할 때 긴장했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그가 2일 첫 작전을 마치고 부대로 귀환하자 남편 김 소령은 휴대전화로 ‘임 정장, 잘 다녀왔나?’라는 글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이모티콘을 보냈다.
김 소령은 2012년 1월부터 1년간 참수리 311호정의 20대 정장 임무를 수행했다. 두 사람은 2007년 해사를 졸업할 때까지 동기 관계였다. 소위 임관 뒤 경남 창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고향 부산에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사귀게 돼 2011년 결혼했다. 현재 7개월 된 아들이 있다.
임 소령은 “남편에게 함정 특성 등을 스스럼없이 물어볼 수 있어 좋다”며 “첫 부부 정장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각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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