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1주년을 맞아 외국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가보훈처는 11∼17일 개최하는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 참석 대상(8개국 41명)에 외국인 독립유공자 3명의 후손 9명이 포함됐다고 9일 밝혔다.
일제의 침략상을 사진과 기록으로 남긴 영국 출신 캐나다인 프랭크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1889∼1970) 박사의 손녀인 리사 게일 스코필드 등 가족 4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올해는 스코필드 박사의 내한 100주년이라 더 의미가 깊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또 대한매일신보와 영자신문을 창간해 일제의 침략상을 전 세계에 폭로한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 선생(1872∼1909)의 손녀인 수전 제인 블랙(60)과 손자인 베델 토머스 오언(57) 등 3명도 한국 땅을 밟는다. 미국 상원 연설을 통해 일제 침략을 비난하고 식민통치의 실상을 미 의회에 고발한 조지 노리스 전 미 상원의원의 증손자인 데이비드 노리스 로스(49)와 고손자 윌리엄 노리스 로스(16)도 보훈처 초청을 받았다.
그 외에도 을사늑약 무효를 선언하는 고종의 친서를 러시아 황제에게 전달한 헤이그 특사 이위종 선생의 후손인 러시아인 증손녀 피스쿨로프 율리야(46)와 남편 피스쿨로프 미카엘(49)도 포함됐다. 파리강화회의에 대표자를 파견해 한국의 독립을 호소한 한시대 선생과 임시정부 국무총리 등을 지낸 계원 노백린 장군의 후손들도 참가한다.
참석자들은 서울 서대문역사공원과 천안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을 찾아 독립운동의 발자취와 한국의 발전상을 체험할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방한해 의미가 남다르다”며 “독립운동의 가치를 세대를 넘어 이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