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제7대 웨스트민스터 공작에 오른 영국의 휴 그로스베너(25·사진)가 1등 신랑감으로 떠올랐다. 젊고 잘생긴 데다 유산으로 123억 달러(약 13조4070억 원)를 물려받게 됐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사생활 보호로 그동안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혼의 상속 부호 휴 경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로스베너 가문은 17세기부터 런던의 부촌인 메이페어와 벨그레이비어 등에 121ha(약 1.21km²) 이상의 토지를 소유한 부동산 재벌이다. 고급주택지 개발, 해외 부동산 투자 등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미국 경제전문 포브스에 따르면 아버지 고(故) 제럴드 그로스베너는 세계 68번째, 영국에선 3번째 부자다. 그는 토지, 별장, 부동산회사 그로스베너그룹 등을 남겼다.
휴 경에겐 누나가 두 명 있지만 장자상속 규정을 적용받아 아버지의 재산을 대부분 상속 받는다. 2013년 법 개정으로 상속권에 남녀 차별이 없어졌으나 2009년 이후 출생자만 적용받는다. 또 영국에서 상속 재산은 일반적으로 40%를 과세하는데 그로스베너 가문의 재산은 신탁기금 형태로 내려오기 때문에 휴 경은 상속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아버지는 생전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자기 절제와 의무감”이라며 자녀들을 엄격하게 대했다. 휴 경은 아버지 뜻에 따라 공립초등학교에 다녔고 뉴캐슬대 지방관리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커피 찌꺼기를 연료로 바꾸는 친환경기업 바이오빈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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