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과의 화해 정책에 기여한 발터 셸 전 서독 대통령(사진)이 24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7세.
셸 전 대통령은 1969∼1974년에는 서독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으로 당시 사민당(SPD)의 빌리 브란트 총리와 함께 동유럽과의 화해 외교인 ‘동방정책’을 위해 힘썼다. 1971년에는 서독 외교장관으로는 처음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다음 해에는 공산주의를 따랐던 중국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기도 했다. 1974년 브란트 총리의 비서가 동독 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브란트 총리가 사임하자 셸 전 대통령이 잠시 총리직을 대행하기도 했다. 그는 197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30주년 기념 연설에서 “우리가 과거를 잊지 않아야만 우리 스스로 독일인을 자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과거에 대한 반성을 강조했다. 독일 대통령실은 이날 “셸 전 대통령은 우리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데 수년간 기여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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