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15명의 자전적 에세이집 ‘뉴욕의 한국어 선생님들’ 출판기념회가 1일 뉴욕 퀸스 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열렸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잘 먹겠습니다’, 다 먹은 후에는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하도록 가르칩니다. 음식은 연장자가 먼저 먹는 것이라는 예의범절도 알려주죠.”
1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 퀸스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는 재미동포 2, 3세와 비(非)한국계 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15명의 자전적 에세이집 ‘뉴욕의 한국어 선생님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재외한인사회연구소(소장 민병갑 뉴욕시립대 퀸스칼리지 석좌교수)가 펴낸 이 책의 저자들은 “한국어 교육은 단순한 언어 공부가 아니다. 미국 학생들에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수단이 되고 동포 학생들에겐 정체성을 심어준다”고 강조했다.
황현주 뉴저지한국학교 교장(57)은 “동포 2, 3세들이 주말에 공부하러 오는 학교를 ‘한글학교’ 대신 ‘한국학교’로 명명하는 이유가 한글만 가르치는 어학원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정체성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혜 뉴욕 동서국제학학교 교사(62)는 “불량했던 한 흑인 남학생은 한국어를 공부하다가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 한국에서 열리는 여름캠프에 가려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캠프 참가 비용 1300달러(약 146만 원)를 벌어 교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소개했다. 이 학생이 한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성실한 태도로 변모하자 교장이 이 교사에게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느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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