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32)와 그의 아내인 소아과 의사 프리실라 챈(31) 씨가 질병 치료 연구를 위해 30억 달러(약 3조3099억 원)를 내놓기로 했다. 이 부부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00년까지 모든 질병의 예방, 치료, 관리를 목표로 30억 달러의 연구기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해 12월 딸 맥스가 태어난 후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딸이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는 공개편지를 선보인 뒤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생전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시가로 450억 달러(약 49조6755억 원)에 달하는 통근 기부 결정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부부의 재산이 늘어 현재는 552억 달러(약 60조9352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아내 챈 씨는 “우리 부부는 딸 세대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원하고, 단 한 명의 사람도 (질병으로)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그래도 아픈 사람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낳은 아이들이 덜 아프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씨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질병 예방에 투입되는 비용보다 50배나 많다”며 “우리의 질병 치료 및 관리 목표가 달성된다면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100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기부는 이 부부가 설립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통해 이뤄진다. 주로 의료 발전을 위한 기초연구 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저커버그 씨는 2011년 재산 중 반 이상을 자선사업에 쓰겠다는 공약을 했고 결혼과 출산 이후 기부 금액을 늘렸다. 또 에볼라 퇴치 사업, 아프리카·인도 교육 지원, 이탈리아 지진 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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