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암흑 물질의 존재 증거를 밝히는 데 크게 기여한 ‘천문학계 대모’ 베라 루빈(사진)이 25일(현지 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AP통신은 앨런 루빈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지질학)가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고 26일 보도했다.
루빈은 천문학 전공으로 1954년 조지타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조지타운대 교수 등을 지내며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로 활동해 왔다. 1970년대 은하 중심을 도는 별들이 거리에 관계없이 거의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별의 움직임에 영향을 끼치는 암흑 물질의 존재를 증명했다. 이는 과학계에서 여성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던 시기에 이뤄낸 뛰어난 연구 성과였다.
루빈은 전미과학아카데미의 두 번째 여성 회원이 됐으며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국가과학메달을 받았다. 앨런 교수를 포함한 루빈의 네 자녀도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지질학, 수학, 물리학 등의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들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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