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의 대표적 이론가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사진)이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법학과와 미국 코넬대 대학원(경제학 박사)을 졸업한 뒤 1985년부터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지냈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사회복지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17대 총선 참패 위기를 맞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이던 고인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및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비례대표 공천의 전권을 받은 고인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승민 의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정책통’을 비례대표로 영입해 한나라당의 선전에 기여했다. 고인도 이때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2005년 1월에는 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는 파격적으로 당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두 달 뒤 행정수도 이전을 골자로 하는 세종시특별법 통과를 놓고 ‘포퓰리즘의 전형’이라며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의원직을 사퇴했다. 고인은 당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을 “양질(良質)인 것은 분명하지만 난세에 맞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후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하며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이끌던 고인은 2012년 19대 총선 때 ‘국민생각’을 창당해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미경 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02-2227-7550), 영결식은 17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 안성시 도피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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