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주일억 前세계여의사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03시 00분


여의사 차별 해소 앞장… 개도국에 의학 지식 전수

한국인 최초로 세계여자의사회장을 지내며 여의사에 대한 차별 해소에 앞장선 주일억 전 세계여자의사회장(사진)이 21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 항년 90세.

1927년 서울에서 태어난 주 전 회장은 1949년 고려대 의대 전신인 서울여자의대를 졸업했다. 1959∼1961년 고려대 의대 산부인과 전임강사로 후학을 양성했다. 이후 산부인과를 운영하며 환자를 돌봤다.

그는 1987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여자의사회 회장에 선출됐다. 재임 3년간 개발도상국 여성 의료인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고 이들에게 의학 지식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여성 의료인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또 활발한 국제 협력 활동을 벌인 민간 외교사절로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대한의사협회-화이자 국제협력상’(2009년) ‘서재필 의학상’(2013년)도 수상했다. 한국여자의사회장(1978∼1980년) 대한산부인과학회장(2003, 2004년)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남편 육굉수 전 인하대 교수와 장녀 육홍타, 차녀 육홍미 씨, 사위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최원충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반.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주일억#최초 세계여자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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