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한반도 급파 美군용기 꼬리에 적힌 숫자… 비밀 풀어내 큰 반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일 03시 00분


본보 온라인 콘텐츠 전진기지 ‘두드림’ DDR

동아일보 기자들의 온라인 전용 기사 ‘두드림(DDR)’에 실린 내용. 왼쪽부터 꼬리날개에 담긴 숫자·문자를 설명하는 ‘미 군용항공기 꼬리날개의 비밀’, 주요 일정을 잡을 때마다 대형 사건이 터지는 ‘손학규 징크스’,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 결제나 송금이 활발해진다는 트렌드를 소개한 ‘지갑 없는 세상’ 관련 기사. 동아닷컴 화면 캡처
동아일보 기자들의 온라인 전용 기사 ‘두드림(DDR)’에 실린 내용. 왼쪽부터 꼬리날개에 담긴 숫자·문자를 설명하는 ‘미 군용항공기 꼬리날개의 비밀’, 주요 일정을 잡을 때마다 대형 사건이 터지는 ‘손학규 징크스’,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 결제나 송금이 활발해진다는 트렌드를 소개한 ‘지갑 없는 세상’ 관련 기사. 동아닷컴 화면 캡처
‘DDR’가 온라인 세상을 두드린다.

동아일보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지면에 미처 전하지 못한 내용을 디지털에 전하는 온라인 전용 기사다. ‘DDR’는 ‘두드림’을 뜻한다. 동아일보의 고급스러운 온라인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동아디지털리포트’의 약자이기도 하다. 2월 6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정치 사회 경제 분야의 알려지지 않은 후일담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소재를 재기발랄한 필치로 다룬다는 점에서 ‘딴따라’의 줄임말도 될 수 있다.

DDR는 종이 신문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영역으로 확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온라인 공간은 지면 제한이 없다. 동아일보에서 제작하는 동영상, 사진, 그래픽 등을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독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창구가 된다.

‘두드림’의 본격 출항을 앞두고 그동안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기사들을 소개한다.

조기 대선의 속살을 파헤치는 ‘정치의 속살’

5월 9일 조기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가장 바쁜 부서는 정치부다. ‘정치의 속살’은 밤낮없이 각 대선 주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는 정치부 기자들이 대선 현장 후일담을 소개하는 코너다. 대선 후보 주자들의 하루 일과는 물론이고 이들의 피 튀기는 표심 잡기 현장 등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는 10일 ‘촛불로 뜬 이재명, 고민하다 촛불 참석한 이유는…’라는 글에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속마음을 읽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당한 이날 이 시장은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여부를 놓고 망설이고 있었다. 박 기자는 이 시장이 캠프 내부의 격론 끝에 ‘광장의 시민과 역사적 순간을 함께해야 한다’며 촛불집회 참석을 결정하는 과정을 생생히 전달했다.

한상준 기자는 야당의 미묘한 감정을 풀어냈다. 26일 ‘9만 명 몰려든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 긴장한 214만 민주당’에서 한 지붕 아래 있다 갈라선 두 당의 복잡 미묘한 속내를 전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정당 경선 사상 최대인 214만 명의 선거인단을 모았다. 이 중 26만 명이 호남 선거인단이었다. 문제는 민주당이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와 현장 투표로 26만 명을 모은 반면 국민의당은 현장 투표로만 9만 명을 모았다는 것이었다. 두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음이 드러난 셈이다.

친절하고 알기 쉬운 ‘500자 경제’

경제부는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기사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주는 ‘500자 경제’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짧지만 알짜배기 정보를 온라인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코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다양한 금융 신상품 소개 및 재테크 비법, ‘바다 청소부’로 불리는 청항선 사연, 금융 한류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정임수 기자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국내 위안화 사용이 급증한 현실을 반영한 ‘짝퉁 기승 中 위안화 위조지폐 구별법’ 기사를 선보였다. 정 기자는 “‘큰손’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위안화를 직접 받는 상점이 크게 늘어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2015년 11월 나온 신권 100위안짜리 지폐는 앞면의 숫자 ‘100’이 각도에 따라 금색과 녹색으로 다르게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희창 기자는 한국조폐공사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주민카드를 제작하는 금융 한류 현장을 소개했다. 조폐공사가 자체 개발한 IC칩이 내장된 주민카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쓰일 수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국내에서는 활용되지 못했다. 이에 조폐공사가 한국에서 4500km 떨어진 키르기스스탄을 공략하고 그 결실을 봤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찬 바람 부는 삿포로 소식 전해

2월 겨울아시아경기가 열리는 일본 삿포로에 파견된 사진부 장승윤 기자는 ‘사진사람사랑’ 코너에서 사진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지난달 19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삼매경에 빠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소식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미공개 B컷 사진도 대폭 방출해 독자들에게 생생한 시청각 경험을 제공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취재 중 잠시 짬을 내 눈 내린 삿포로의 겨울 풍경도 소개했다. 장 기자는 “설국(雪國)이라는 말을 실감했다”며 “독자들과 그 느낌을 나누고 싶어 경기 취재할 때보다 더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따뜻한 시선

검찰 및 경찰 사건을 담당하는 사회부 권기범 기자는 종이 신문에서 보기 힘든 작은 사건에 주목했다. 그는 법원 판결문을 속속들이 취재해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데이트 폭력’ 실태를 심층 보도했다.

남자 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가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두들겨 맞은 20대 여성의 사연은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지금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살고 있는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권 기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회 전체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중요한 사건을 계속 소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책사회부 노지원 기자는 각종 교육 현안 및 정책을 예리하게 분석하는 ‘교육 속풀이’ 코너에서 글 솜씨를 뽐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제안한 ‘5-5-2 학제’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국제부 김수연 기자는 여성들이 동경하고 선망하는 ‘센 언니’를 소개하는 ‘글로벌 걸크러시’ 코너로 주목받고 있다. 김 기자는 성폭행이란 아픈 상처를 딛고 세계적 팝스타가 된 가수 레이디 가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사내 성희롱을 폭로한 ‘용기 있는 여성 기술자’ 수전 파울러의 이야기 등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신문보다 디지털에 단독 정보 공개

클래식 담당인 문화부 김동욱 기자는 ‘궁시렁궁시렁’ 코너를 통해 ‘프리랜서’에 가까운 솔리스트(독주자)와 ‘직장인’ 오케스트라의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김 기자는 “돈벌이는 적지만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인처럼 연주 생명만으로 보면 솔리스트보다 오케스트라 단원이 (생명력이) 더 길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지면 제약으로 편집된 부분까지 추가해 디지털에 공개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7일 일본 유명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를 인터뷰한 뒤 장문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온라인으로 미리 소개해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진부 원대연 기자는 해군 장교 출신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방부 등 다양한 취재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잡학사진’ 코너에서 사진과 해설을 곁들여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1일부터 2개월 동안 실시되고 있는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하려고 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미 군용항공기를 후배 기자와 함께 취재하다 꼬리날개에 담긴 숫자와 문자의 비밀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 군용기 수직 꼬리날개에 적힌 ‘테일코드’란 큰 글씨가 소속부대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은 ‘모든 사안을 매의 눈으로 추적하는’ 원 기자가 포착한 일급 군사정보였다.

이제 ‘두드림’의 항해는 본격화됐다. 1일 동아일보 창간 97주년을 맞아 온라인에서도 ‘A-프라이드’ 콘텐츠를 선보인다. 두드림은 동아미디어그룹의 디지털 콘텐츠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동아닷컴에서 ‘DDR’ 또는 ‘두드림’을 검색하면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ddr#두드림#동아디지털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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