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미술의 권위자이자 각종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호불(豪佛) 정영호 박사(사진)가 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서울대 사범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고인은 한국미술사학회 회장, 문화재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장 등을 지냈다.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이 도굴범에 의해 훼손됐을 때 탑 안에서 사리장엄(舍利莊嚴)을 발견했고, 1970년대에는 5세기 고구려 장수왕이 남한강 유역을 점령하고 건립한 충주 중원 고구려비(국보 제205호)와 6세기 신라 진흥왕이 세운 단양 적성비(국보 제198호)를 잇달아 발굴했다.
유족으로 부인 민대자 여사와 딸 혜림 혜정 순미 윤정 씨, 사위 허중권(육군 3사관학교 교수) 임승순 씨(고용노동부 부이사관)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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