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모아 윤동주 시인 日 기념비 보러 갈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일 03시 00분


동아일보 ‘日 우지市에 추진’ 보도 이후 건립주도 단체에 한국서 문의 쇄도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일본 교토 부 우지 시에 세워지는 기념비. 그의 작품 ‘새로운 길’이 한국어(왼쪽)와 일본어(오른쪽)로 새겨진다.
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 제공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일본 교토 부 우지 시에 세워지는 기념비. 그의 작품 ‘새로운 길’이 한국어(왼쪽)와 일본어(오른쪽)로 새겨진다. 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 제공
“신문 기사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용돈을 모아 남동생과 꼭 기념비를 보러 일본에 가겠습니다.”(한국 중학교 3학년 여학생)

윤동주 시인(1917∼1945)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일본 교토(京都) 부 우지(宇治) 시에 기념비가 세워진다는 동아일보 보도(3월 13일자) 이후 윤동주 기념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 ‘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에 따르면 보도 직후 한국의 한 여중생이 곤타니 노부코(紺谷延子) 사무국장에게 일본어로 작성한 e메일을 보냈다. 이 학생은 “다른 나라 인물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해 멋진 결과를 낸 것을 존경한다. 이번에 세워지는 윤동주 기념비가 한일 사이의 가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에는 한국 여행사가 “사원 여행으로 (우지의 윤동주) 기념비를 찾고 싶다는 회사가 있으니 정확한 건립 예정지를 알려 달라”고 문의를 해왔다. 인터넷에도 ‘기념비가 세워지면 찾아가고 싶다’는 한국 누리꾼들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윤 시인은 1943년 도시샤(同志社)대 영어영문학과 유학 시절 일본인 학우들과 우지 강변에서 야외 송별회를 하면서 생전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1990년대 중반 공개되면서 뜻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기념비 제작 움직임이 일었고 2005년 건립위원회가 발족한 지 12년 만에 목표를 이루게 됐다.

건립위는 최근 ‘기념비 제막식을 10월 28일 진행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동아일보 기사의 일본어 번역본을 첨부했다. 비석에는 윤 시인의 1938년 작품 ‘새로운 길’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새겨진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윤동주 시인#교토#시 새로운 길#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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