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2일(현지 시간) 출간된 자서전(사진)에서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놓았다가 ‘금수저’ 논란에 휘말렸다. 세 명의 자녀를 둔 이방카는 직장생활과 육아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같은 처지의 여성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는 취지로 책을 썼지만 책에 언급된 사례들이 ‘보통 엄마들’의 눈높이에선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인터넷신문 허프포스트가 1일 공개한 자서전 ‘일하는 여자들: 성공의 법칙 다시 쓰기’에서 이방카는 지난해 아버지의 선거를 도우면서 일과 가사를 병행해야 했던 상황을 ‘생존 모드’에 돌입했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마사지 등 자기 관리를 받을 시간도 없었고 일찍 일어나 20분이라도 명상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개월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와 함께할 수 있길 바랐다”고 적었다. 또 육아에 나선 일상생활 속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기가 처음엔 어려웠다면서 “아기를 가진 젊은 여성 사업가의 모습이 동료들 앞에 공개되면 권위가 훼손될까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읽은 사람들은 이방카가 말하는 ‘생존 모드’ 기준이 너무 높아 위화감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간과 돈이 부족해 마사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거의 모든 워킹맘이 매일 겪는 고충이라는 지적이다.
또 이방카가 “소셜미디어에 남편이 숨김없이 찍어준 사진을 올렸다. 하나로 묶은 지저분한 머리를 하고 뺨에는 흙을 묻히고 아이들과 함께 뒤뜰의 정원 바닥을 파는 사진을 올렸다”고 적은 부분에도 비난이 쇄도했다.
이방카는 여성 비하와 성추문 논란에 휘말렸던 아버지의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다양한 공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세간의 눈초리는 여전히 곱지 않다. 이방카는 논란을 의식한 듯 책 판매를 위한 판촉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고 수익의 상당 부분을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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