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임관해 경남 창원시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음파탐지 초급반 교육을 받고 있는 이준호 하사(21)의 집안은 친·외가에 걸쳐 3대(代) 10명의 가족이 해군에서 위국헌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 하사가 해군 간부가 된 것도 그 영향이 컸다.
이 하사의 할아버지 이동환 씨(75)는 1961년 신병 93기로 입대해 1995년까지 34년간 해군에서 복무하고 원사로 전역했다. 베트남전쟁에도 파병돼 해군수송전대 임무를 수행했고, 지금은 퇴역한 강원함의 주임원사를 지냈다.
이 하사의 아버지 이재갑 원사(47)는 1988년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29년째 복무 중이다. 이 하사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부대에는 고모부 표세길 준위(52·34년째 복무)도 있다. 또 작고한 이 하사의 이모할아버지(아버지의 이모부) 임경호 씨와 고 안천응 씨도 각각 해군과 해병대에서 20∼30년간 근무했다. 해병대는 해군본부 예하에 편성돼 넓은 의미에서 해군 출신으로 본다.
이 하사의 외가 쪽도 뒤지지 않는다. 외할아버지 조승일 씨(73)는 해군에서 베트남전 참전을 비롯해 36년간 근무하고 1998년 원사로 퇴역했다. 이 하사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외할아버지를 직접 찾아가 임관 신고를 했다. 이 하사의 외삼촌 3명 가운데 2명도 해군 병장 출신이다.
이 하사의 친가는 해군 7명을 배출했고 복무 기간을 합하면 158년 3개월에 이른다. 외가 쪽에서는 해군 3명이 나왔고 복무 기간은 41년 5개월이다. 이를 다 합하면 199년 8개월에 달한다. 이 하사는 “해군에 젊음과 청춘을 바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그 누구보다 존경한다”면서 “3대가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조국과 해군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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