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대화하는 기회를 돈으로 산다면 얼마일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 시간)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5일부터 시작한 ‘버핏과의 점심’ 자선 경매가 전날 269만9001달러(약 30억 원)를 써낸 익명의 응찰자에게 팔렸다고 보도했다.
버핏과의 점심 자선 경매는 1999년부터 매년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경매 시작 2분 만에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를 써낸 입찰 참가자가 나오는 등 열띤 경쟁이 벌어졌다. 점심 한 끼 가격으로 30억 원도 충분히 고액이지만 2012년과 지난해 최고기록(345만6789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버핏 회장은 올해 수익금 전액을 사별한 아내 수전이 한때 익명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제단체 ‘글라이드재단’에 기부했다. 점심 경매를 통해 이 재단에 기부된 금액의 총액은 2500만 달러가 넘는다고 FT는 전했다. 재단 측은 “버핏의 기부금은 빈민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버핏과의 점심은 보통 3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버핏 회장의 다음 투자처가 어디냐’ 같은 직접적인 투자정보 질문만 제외하면 어떤 얘기도 나눌 수 있다. 장소는 뉴욕의 유명한 스테이크 전문식당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지만 낙찰자가 요구하면 장소를 바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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