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경기 광주시 성령교회의 엄기호 목사(70·사진)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분열된 기독교 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적 성향의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기총과 한국기독교연합(한기련)은 12월 통합 단체를 위한 정식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엄 회장은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정부가 신중하게 세부 조항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시행에 반대하진 않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논의했으면 좋겠다”며 유예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교회에 대한 세무사찰이나 노동조합 설립 여지를 주는 것은 종교의 근본 목적에 어긋난다”며 “1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나는 자리에서 이를 적극 건의하고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와 관련한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엄 회장은 “소수의 권리만큼 다수의 행복도 중요하다. 인권을 침해할 의도는 없지만 교리는 물론이고 사회적 통념을 고려하면 동성애의 확산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기총 규정에 따르면 엄 회장은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인 4개월 동안만 회장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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