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알파걸’ 20여명 한자리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8일 03시 00분


‘女법조 대모’ 이영애前법원장 고희연

15일 서울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이영애 전 춘천지방법원장(69·사법연수원 3기·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의 70세(고희) 생일 축하 모임에 여성 법조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이 전 법원장, 이 전 법원장 남편 김찬진 전 의원, 김덕현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영혜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뒷줄 왼쪽부터 전주혜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강선희 SK이노베이션 부사장, 배인구 변호사, 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이정숙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 김선혜 변호사, 박영식 변호사,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지수 변호사, 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 수석 부회장, 박정화 대법관, 전현정 변호사, 지영난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 양정숙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이영애 전 춘천지방법원장 제공
15일 서울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이영애 전 춘천지방법원장(69·사법연수원 3기·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의 70세(고희) 생일 축하 모임에 여성 법조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이 전 법원장, 이 전 법원장 남편 김찬진 전 의원, 김덕현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영혜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뒷줄 왼쪽부터 전주혜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강선희 SK이노베이션 부사장, 배인구 변호사, 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이정숙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 김선혜 변호사, 박영식 변호사,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지수 변호사, 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 수석 부회장, 박정화 대법관, 전현정 변호사, 지영난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 양정숙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이영애 전 춘천지방법원장 제공
15일 서울 성북구의 한 식당에 한국의 대표적 여성 법조인 20여 명이 모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임명된 여성 대법관인 박정화 대법관(52·사법연수원 20기)을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재판장이었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55·16기·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검찰 사상 첫 여성 검사장인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55·19기), 판사 출신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54·24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60·13기)까지 모두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이들이 이날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영애 전 춘천지방법원장(69·3기)의 일흔 번째 생일(고희)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법조계가 여성에게 호의적이지 않던 시절, 이 전 원장은 여성 법조인들의 ‘대모’였다.

이 전 원장의 경력에는 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 전 원장은 사법시험 사상 첫 여성 수석합격자로,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하며 화려하게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첫 여성 지법 부장 판사’, ‘첫 여성 사법연수원 교수’, ‘첫 여성 고법 부장판사’, ‘첫 여성 법원장’ 타이틀도 모두 이 전 원장의 것이었다. 여성 법조인들에게 이 전 원장은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자신을 향한 여성 후배들의 기대를 잘 아는 이 전 원장은 늘 주변을 살뜰하게 챙겼다. 매년 여성 사시 합격자들을 불러 밥을 사고 격려했다. 이 전 원장은 2008년 자유선진당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에는 여성 법조인들의 정계 입문을 도왔다.

이 전 원장의 경기여고, 서울대 법대 후배인 강 전 장관은 이날 모임 축사에서 “여판사가 드물던 시절 이 전 원장님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많은 힘을 얻었다”며 “(이 전 원장은) 여성 법조인의 영원한 롤 모델이시다”라고 말했다. 이 전 권한대행은 “고등법원 배석판사 시절 이 전 원장은 옆 재판부 부장이셨다”며 “야근 때마다 늘 저녁을 사주시겠다고 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귀가해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 거절하곤 했다. 너무 죄송했다”고 회상했다. 전주혜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51·21기)은 “이 전 원장께서 전부터 후배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주셔서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여성 후배들이 다수 배출될 수 있었다. 이 전 원장은 여성 법조인들에게 늘 든든한 버팀목이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 전 원장의 남편 김찬진 전 의원(76·고등고시 15회)을 비롯해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55·17기), 김덕현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59·13기), 김영혜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58·17기), 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53·20기), 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 수석부회장(51·19기), 이정숙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52·23기) 등도 참석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법조계 알파걸#이영애 전 법원장#박정화 대법관#첫 여성 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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