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들의 버팀목이던 어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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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등 SK家 3남매… 모친 박계희 여사 20주기 추모전 참석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5일까지 열리는 박계희 여사 20주기 추모 전시회 ‘기억’ 전시장의 모습. SK 제공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5일까지 열리는 박계희 여사 20주기 추모 전시회 ‘기억’ 전시장의 모습. SK 제공
“어머님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버팀목이셨습니다. 좀 더 살아계셨다면 한학과 동양예술에 대한 열정이 빛을 발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SK가(家) 3남매가 30일 오후 지인들과 함께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내 아트홀(옛 워커힐미술관)에 모였다. 11월 29일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어머니 우란(友蘭) 박계희 여사의 20주기 추모전 ‘기억’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어머니가 생전에 지원했던 작가의 작품 등 90여 점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던 최 회장은 이호중 작가가 그린 어머니의 초상화 앞에 멈춰 섰다. 최 회장은 자신이 소장한 이 작품을 이번 전시회에 공개했다. 어머니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추모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 남매의 ‘사모곡(思母曲)’인 셈이다.

그는 지인들에게 “어머님은 1984년 워커힐미술관을 개관하고 1997년 타계할 때까지 14년 동안 전시회를 138번 열 만큼 예술에 열정적이었다”며 “아버님이 생전에 국가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했던 것처럼 어머님은 국내 작가 발굴 등 미술계 육성에 온 힘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0대가 돼서야 동양사 공부를 시작한 어머님은 동양화, 병풍, 도자기 등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과 수집에 열정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박 여사는 미국 시카고미대에서 응용미술을 공부하던 중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을 만나 1959년 결혼했다. 이후 1984년 국내 1세대 사설미술관으로 꼽히는 워커힐미술관을 설립해 그해 국내 최초로 ‘앤디 워홀’전을 여는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힘썼다. 추모전은 5일까지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박계희 여사 20주기 추모 전시회#sk 최태원 회장#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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