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보병사단 예하 기갑여단… 올해 봄에 한국에 순환 배치
6·25참전 3사단 2160명 전사… 美 육군도 “역사적 한국 귀환” 평가
미국 조지아주의 포트 스튜어트를 기반으로 한 제3보병사단 예하 제1기갑전투여단(약 4000명)이 올봄에 한국에 순환 배치된다고 미 육군이 13일 밝혔다. 이 부대는 지난해 6월부터 한국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 중인 제1기병사단 예하 제2기갑전투여단과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다. 전투 장비와 물자는 한국에 두고 운용 병력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제1기갑전투여단은 현재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의 국립훈련센터(NTC)로 이동해 한국 배치를 준비하며 마무리 훈련을 받고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올해 3∼4월경 두 부대의 교대 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15년부터 해외 파병 미군의 기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8, 9개월 단위로 기갑전투여단을 한국에 순환 배치해왔다. 이 부대는 주한 미 2사단 예하에 배속돼 한반도 방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갑전투여단(ABCT)은 전차와 장갑차, 공격헬기 등을 갖춘 혼성부대로 막강한 화력과 기동성을 갖고 있다. 북한의 전면남침 등 유사시 최단시간 안에 한반도에 숙련된 중무장 전력을 배치 운용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미가 남다르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휴전 직후인 1954년에 철수했던 미 3보병사단이 64년 만에 한국에 귀환하기 때문이다. 6·25전쟁 당시 미 3보병사단은 미 8군 예하로 참전해 원산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및 함흥 철수작전, 철원-금화지구 전투 등에서 공산국과 격전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2160명이 전사하고, 7939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국에서 철수한 뒤에는 독일 등 유럽 지역에 순환 배치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지역 분쟁에 투입돼 실전을 치렀다.
미 육군도 3보병사단의 한국 순환배치를 ‘역사적 귀환(historic return)’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미 육군 측은 “제1기갑전투여단 배치에 앞서 한반도에 최적화된 훈련을 받았고, 장비와 인력을 완벽하게 갖춰 언제라도 임무를 완수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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