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병에 손수 깎은 나무 도장-반지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5일 03시 00분


육군28사단 GOP대대 김만수 원사… “사회서도 당당하게 살아라” 격려

최전방 육군 28사단 일반전방초소(GOP) 대대에서 군 복무를 한 이상훈 씨(오른쪽)가 지난해 11월 전역을 앞두고 부대 행정보급관 김만수 원사로부터
‘이상훈’이란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도장과 반지를 선물로 받고 있다. 육군 제공
최전방 육군 28사단 일반전방초소(GOP) 대대에서 군 복무를 한 이상훈 씨(오른쪽)가 지난해 11월 전역을 앞두고 부대 행정보급관 김만수 원사로부터 ‘이상훈’이란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도장과 반지를 선물로 받고 있다. 육군 제공
최전방 육군 28사단 일반전방초소(GOP) 대대에서 군 복무를 한 이상훈 씨(22)는 지난해 11월 전역을 앞두고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이상훈’이라는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도장과 반지였다. 부대의 행정보급관으로 근무 중인 김만수 원사(50)가 나무를 손수 깎아 만든 것이었다. 이 씨는 전역 후 집으로 와 어머니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드렸다. 이를 사진으로 찍어 “자랑스러운 군 생활 못지않게 사회에서도 열심히 살겠다”는 문자메시지와 함께 김 원사의 휴대전화로 보냈다. 육군은 14일 전역하는 병사에게 직접 만든 도장을 선물하는 김 원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김 원사는 2011년 이 부대에 부임한 이후 전역하는 병사에게 나무도장을 선물했다. 최전방 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병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자기 이름을 걸고 당당히 살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군 생활의 추억과 자부심, 전우애를 잊지 말라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모범적인 군 생활로 후임병에게 귀감이 되는 병사에게는 나무반지도 직접 만들어 선물해왔다. 제작 기간이 도장은 3일, 반지는 2주가량 걸린다고 한다. 지금까지 김 원사가 선물한 도장과 반지는 각각 100여 개, 90여 개나 된다. 그는 “이제는 눈이 침침해져 돋보기 없이는 작업하기 힘들지만, 선물을 받은 용사들이 기뻐할 생각을 하면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육군28사단 gop대대 김만수 원사#이상훈#전역병에 나무도장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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