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벤처 2차성장, 정부 마중물 절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03시 00분


[3만 혁신기업이 3만달러 한국 이끈다]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대기업 상생-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정부가 신규 창업에만 집중하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스케일업(성장)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53·사진)은 19일 동아일보에 “벤처 생태계 측면에서 봤을 때 고른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국내에서 매출 1000억 원 규모의 혁신기업 513개의 총매출은 107조 원이다. 이들 혁신기업이 3만 개가 되면 청년 일자리 문제부터 5000만 인구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통상 한국 벤처기업의 3년 생존율은 4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창업 기업이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성장 사다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 회장은 “벤처기업의 성장 사이클을 간과하고 정부가 창업자금 집행에 집중하는 것은 쉬운 길을 놔두고 일부러 돌아가는 길을 택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우리 경제는 좋든 싫든 대기업 위주로 형성돼 왔고 글로벌 성공도 이뤄냈다”며 “벤처기업이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이들 대기업과의 건강한 협력관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협력’이 아닌 ‘하청’ 개념으로 대하는 사례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에 상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정부라는 마중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 조성을 통해 혁신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정부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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