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 올림픽 지원 임무에 참여한 아버지에 이어 평창 겨울올림픽 지원 임무를 수행 중인 육군 11사단 박준현 상병(왼쪽)과 김영훈 일병이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육군 제공
“아빠도 ‘88 서울 올림픽’ 때 특공연대 소대장으로 경계지원을 나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역시 우리 아들, 아빠랑 부전자전이구나!”
육군 11사단 박준현 상병(22)의 아버지인 예비역 육군 소령 박영상 씨(53)가 최근 아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일부다. 박 상병은 지난해 11월부터 올림픽 경기장과 관련 시설 출입을 통제하고, 비상 상황에 초기 대응하는 평창 겨울올림픽·패럴림픽 지원 임무를 맡았다.
박 상병 아버지 역시 30년 전인 ‘88 서울 올림픽’ 당시 7∼12월 올림픽 경기장 인근 경계임무를 수행했다. 30년의 시간을 두고 부자가 ‘올림픽 지킴이’ 역할을 대를 이어 수행하는 셈이다.
11사단 김영훈 일병(22)도 대를 이어 올림픽 지원 임무를 맡고 있다. 박 상병과 함께 경기장 통제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 일병의 아버지인 김태남 씨(51)는 1987년 입대해 ‘88 서울 올림픽’ 시설지원단에서 경기장 전기공사와 건설자재 관리 업무를 맡아 했었다. 김 씨는 최근 아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88 올림픽 전기시설 작업을 직접 하고 이를 지킬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 파견 기간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육군은 28일 박 상병과 김 일병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부대 동료들과 함께 읽으며 올림픽 지원 임무 수행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두 장병은 “아버지에 이어 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행사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게 돼 영광”이라며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맡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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