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얀센스 “한국과 세계 잇는 ‘화합 무대’ 보여드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7일 03시 00분


평창 VIP 위한 공연 총감독 맡은 입양인 출신 드니 성호 얀센스씨

“한국인이자 유럽인인 특성을 살려 한국과 세계를 잇는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실내공연의 총괄감독을 맡은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얀센스 씨(43·사진)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인인 그를 6일 전화 인터뷰했다.

‘세계인의 화합’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는 국내외 아티스트 3, 4개 팀이 참가한다. 그는 “한국의 멋과 세계의 멋을 고루 담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어난 지 사흘 만에 버려져 9개월 때 벨기에 가정에 입양됐다. 기타는 8세 때 처음 손에 쥐었다. 피아노를 치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웠던 양부모는 어린이용 기타를 사줬다.

14세에 벨기에 청소년 콩쿠르에서 1위를 한 뒤 벨기에 몽스 왕립음악원, 파리 고등사범음악원, 브뤼셀 왕립음악원을 거치며 기량을 다졌다. 이후 미국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한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땅은 친부모를 찾기 위해 2006년 처음 밟았다. 한동안 한국에서 활동한 건 친부모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어서였다. 아직 친부모를 찾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절반인 한국 자체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아내를 통해 한국 문화를 더 깊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은 정말 멋집니다.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분들도 있지만 한번 음악으로 통하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무대에서 고국의 관객과 감정을 공유할 때마다 전율을 느낍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드니 성호 얀센스#평창 겨울올림픽#실내공연 총괄감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