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음악 대부’ 신중현씨 아내, 국내 첫 여성 드러머 명정강씨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6일 03시 00분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씨의 부인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드러머인 명정강 씨(사진)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장남 신대철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평소 류머티즘을 앓으며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되며 23일 오후 세상을 떠나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1960년대 한국 최초의 여성 밴드 ‘블루리본’의 드러머였다. 신 씨와는 같은 미8군 쇼 단체 ‘화양’ 소속으로 인연을 맺어 결혼에 이르렀다. 명 씨는 결혼해 삼형제를 모두 음악가로 키워냈다. 장남인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그룹 ‘시나위’, 차남인 기타리스트 신윤철은 그룹 ‘서울전자음악단’에서 활동했다. 삼남인 드러머 신석철도 가요계 정상급 전문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신중현 씨는 2006년 자서전에서 부인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신 씨는 “이리저리 둘러봐도 나만큼 결혼을 잘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아이 셋을 제대로 키워낸 게 어디 내 힘이었겠나. 나야 온통 음악에만 미쳐 있었으니 말이다”라고 돌아봤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은 최초의 여성 드러머로서 한국대중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다. 5월 한국의 걸그룹 관련 도서 출판과 전시에 맞춰 모시고 말씀을 나누려 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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