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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창 ‘거짓말’, 6월 민주항쟁 도화선…‘운동권’ 우현이 연기한 것도 아이러니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8-07-09 10:37
2018년 7월 9일 10시 37분
입력
2018-07-09 10:00
2018년 7월 9일 10시 00분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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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창 ‘거짓말’, 6월 민주항쟁 도화선…‘운동권’ 우현이 연기한 것도 아이러니/영화 ‘1987’에서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을 연기한 배우 우현. 우현은 당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이른바 ‘운동권’ 이었다.
지난 6일 숨진 강민창 전 내무부 치안본부장(현 경찰청장)은 영화 ‘1987’에서 배우 우현이 연기한 인물이다.
그는 1987년 고(故)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하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언론에 발표해 결과적으로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영화에서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 역할을 맡은 우현은 당시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이른바 운동권이었다. 실제 살아온 길과 대척점에 섰던 인물을 연기한 것.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만하다.
우현은 박종철·이한열 열사의 사망으로 민주화 열기가 뜨겁던 1987년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 각종 시위와 집회를 주도했다. 연대 총학생 회장이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학과 동기인 배우 안내상 등이 대표적인 우현의 민주화 운동 동지다.
한편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은 지난 6일 오후 11시40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은 1987년 1월 박종철 열사의 사망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목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소견을 무시하고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거짓 발표를 내놔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이후 경찰이 사인 은폐를 위해 부검의까지 회유하려 한 사실이 밝혀져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고, 1993년 7월 27일 대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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