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59·사진)가 여성 최초로 국내 수학계 최고 권위의 상인 ‘대한수학회 학술상’을 받게 됐다.
대한수학회는 3일 올해의 대한수학회 학술상 수상자로 최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학회 측은 “정수론 최대 난제로 꼽히는 ‘L-함수’(복소평면에서 정의된 유리형 함수)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큰 진보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가 정립한 ‘실가중치 보형 형식의 주기 이론’은 현재 정보 보안과 통신 기술, 최첨단 암호 체계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대한수학회 학술상은 수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업적을 쌓아 학문적인 발전에 크게 공헌한 연구자에게 주어진다. 1982년부터 매년 최고 수학자 1명이 받았는데, 여성이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향숙 대한수학회 회장은 “학술상은 한 수학자가 평생에 걸쳐 쌓아온 연구 업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상이다. 첫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메릴랜드대, 콜로라도대 조교수를 거쳐 1990년부터 포스텍 교수로 연구 활동을 해왔다.
세계 최대 수학 학술단체인 미국수학회의 석학회원(펠로)으로 ‘국제 정수론 저널’의 초대 국제편집위원에 선정됐으며, 한국여성수리과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시상식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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