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계의 거목으로 꼽히는 인당(仁堂) 백낙환 전 인제학원 이사장(사진)이 숙환으로 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백 전 이사장은 1951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외과의사의 길을 걸었다. 6·25전쟁 중 백 전 이사장의 큰아버지인 백인제 박사가 납북되자 남겨진 백병원을 재건하기 위해 1961년 백병원 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부산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을 열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소아 선천성 거대결장 환자에게 ‘스완슨 수술법’과 ‘골반내장전적출술’을 시행하는 등 외과의사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1979년에는 인제대를 설립해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백 전 이사장은 북한 결핵 어린이를 돕고 북한에 수액공장 건립을 지원하는 등 의료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또 대한병원협회장(22, 23대), 대한외과학회장(37대), 한국병원경영학회 초대 회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순란 씨와 자녀 계형 도형(숭실대 철학과 교수) 수경 진경 씨(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며느리 엄인경 김혜경 씨(인제대 인문문화융합학부 교수), 사위 전병철 씨(인제대 나노공학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이며 발인은 10일 오전 9시, 장지는 충남 천안공원묘지. 02-207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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