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꿈나무재단 34주년]
장학금 100만 원으로 시작… 특수학교에 매년 2억 원 지원
농아인야구대회 13년째 후원
지난해 3월 충북 충주시 충주야구장에서 제12회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열렸다. 동아꿈나무재단은 2007년부터 전국농아인야구대회를 매년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 올해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6일 개최된다. 동아꿈나무재단 제공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부끄럽네요. 우리 아이들은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해서….”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한 정현철 씨(67)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79회에 걸쳐 총 730만 원을 기부한 동아꿈나무재단의 든든한 후원자다. 정 씨는 어릴 적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중고교를 졸업했다. 그가 19년 동안 틈만 나면 적은 액수라도 기부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정 씨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어려운 사람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창립 34주년을 맞은 동아꿈나무재단은 정 씨와 같은 후원자들의 작은 나눔을 바탕으로 무럭무럭 자라왔다. 재단은 장학금과 교육기관 지원, 청소년 선도, 학술연구비, 신체장애인 지원 사업 등에 기금을 출연한다. 34년간 사회 곳곳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온 것이다.
특히 동아꿈나무재단은 장애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특수학교 중 5개교를 추천받아 학교발전기금으로 연간 2억여 원을 지원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도 학업 의지가 높은 특수학교 학생들에게는 2005년부터 매년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전국농아인야구대회’에 매년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가량을 후원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만 15세 이상 청각장애인이 참가한다. 동아꿈나무재단은 2002년 농아교육기관인 충주성심학교가 고교 야구부를 창단해 국내 고교 야구대회 첫 출전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후원을 시작했다. 당시 장비와 유니폼이 변변치 않던 충주성심학교 농아인 야구단은 이제 사회인 야구단의 주축이 돼 야구선수를 꿈꾸는 농아인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올해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6일 개최된다.
동아꿈나무재단은 1971년 3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감귤농장을 경영하던 현암 오달곤(玄岩 吳達坤) 씨(1985년 작고)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2020년)이 되면 가난한 영재를 위한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당시로는 큰돈인 100만 원을 일민 김상만(一民 金相万) 동아일보 사장(1994년 작고)에게 희사하면서 첫 삽을 떴다. 여기에 1975년 광고 탄압사태 당시 국민과 애독자가 보내온 성금에 동아일보가 1985년 6월 별도 출연금 3억 원을 합쳐 꿈나무기금으로 기탁하면서 재단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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