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일 열린 제49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한국무용 전통 부문 일반부 남자 부문 금상을 수상한 박철우 씨(22·한국예술종합학교 4년)는 후련하다는 듯이 밝게 웃음 지었다. 그는 5년 전인 2014년 제44회 동아무용콩쿠르 한국무용 창작 부문 고등부로 처음 도전해 동상을 안았다. 이듬해 결과도 동상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뒤 일반부로 도전했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창작보다 전통 부문이 제게 더 맞는 게 아닌가 싶어 부문을 바꾸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 바꾼 데서 그치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조언은 전부 듣고 다른 분들의 춤도 연구하며 온 힘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그는 이번 콩쿠르 본선에서 전통춤 가운데서 가장 길고 어렵다는 평을 받는 승무를 추었다. “춤에 대해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그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춤 공부를 위해 고향인 충주를 떠나 서울에서 혼자 살아왔다. 할아버지는 연극배우로 활동했고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인 예인 집안이다. “집안 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레 춤에 젖어들었고, 어릴 때도 춤을 출 때 행복했어요.”
이번 콩쿠르 본선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인 박숙자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은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디딤이 거칠거나 하는 면이 보이지 않았다. 계속 정진하면 좋은 재목으로 클 것”이라고 그의 춤에 기대를 나타냈다.
심사위원 명단과 본선 채점표는 동아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콩쿠르 실황을 담은 동영상도 추후 동아닷컴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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