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자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어느새 대표팀의 주축이 됐어요. 분위기는 역대 최고라고 봅니다.”
국내 최대 여자축구 온라인커뮤니티인 ‘여자축구의 모든 것(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자 전해림씨(27)의 마음은 여자 축구 월드컵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이 8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린다. 지난 대회 이어 2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은 A조에서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 맞붙는다.
최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에서 만난 전 씨는 “개최국 프랑스와의 1차전(8일)이 부담되긴 하겠지만 오히려 우리에겐 좋은 기회다. 져도 본전인 개막전에서 무승부라도 나오면 오히려 16강가는 길이 쉬워질 거다. 이금민 선수의 첫 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U17 우승 멤버이자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팬을 자처하는 이금민은 뛰어난 돌파력에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금날두’로 불리는 여자축구 스타다.
2014년부터 페이스북 페이지 ‘여자축구의 모든 것’을 개설한 전 씨는 여자축구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고 자란 그는 대학 진학 후 학내 여자축구 동아리(인하대 윅스)를 직접 만들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대학여자축구클럽연맹을 조직하기도 했다. 현재 35개교 39개 팀이 이 연맹에 속해있다.
‘여자축구의 모든 것’ 역시 여자축구에 관한 정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남학생들 사이에 끼어 축구를 해왔던 전 씨는 “주변에 축구를 하고 싶어도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여성들이 많다. 그들을 위한 동호인 팀, 리그 정보 제공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엘리트 선수 인터뷰 등 다양한 여자 축구 소식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출정식 등 대표팀 관련 행사도 빠지지 않는다. 현재 7300여 명이 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하고 있다.
동호인들은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이 열리는 12일에는 경기 과천시 관문체육공원에서 길거리 응원전도 펼친다. 응원전에 앞서 미니축구리그, 일일축구교실도 연다. 이런 활동을 주도하는 전씨의 포부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만큼 야무졌다.
“아직도 우리 사회 일부에는 ‘축구하는 여성은 별나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런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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