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지 라이더’(1969)에서 사회의 관습적 편견에 의해 희생되는 방랑자를 연기해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의 아이콘’으로 각인된 미국 영화배우 피터 폰다(사진)가 16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배우 헨리 폰다(1905∼1982)의 아들이자 배우 제인 폰다(82)의 동생인 그는 1963년부터 11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8번째 출연작 ‘이지 라이더’의 제작을 맡고 공동주연 데니스 호퍼(1936∼2010)와 함께 각본 작업에도 참여해 제42회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5세 때 이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딸 브리짓 폰다(55)도 배우가 됐다.
1998년 ‘율리스 골드’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지 라이더’의 조연이었던 잭 니컬슨(82·‘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게 밀려 역시 수상에는 실패했다.‘이지 라이더’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환각제 LSD로 기억되는 작품이지만 폰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마초 외에는 마약에 손댄 적이 없다”고 말했다. 68세 때 “은퇴하지 않겠다. 걸을 수 없게 되면 휠체어를 타고 연기할 것”이라고 했던 그의 마지막 출연작은 10월 미국 개봉 예정인 전쟁영화 ‘라스트 풀 메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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