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해병의 신화를 쓰고 한국군 최초의 해외파병 전투부대를 창설한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예비역 해병 중장·사진)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1947년 해군사관학교 1기로 졸업한 뒤 6·25전쟁에 참전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도솔산 전투에 대대장으로 참전해 적 2개 사단을 섬멸하는 등 큰 전공을 세웠다. 이를 계기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해병대에 ‘무적해병’이라는 친필 휘호를 하사했다.
6·25전쟁 이후에는 한미 해병 연합상륙여단장·제6대 해병대사령관을 역임하며 한국군 최초 해외파병 전투부대인 ‘청룡부대’를 창설했다. 고인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해병대는 명령만 떨어지면 당장 출동할 수 있다”고 보고한 것이 베트남전 파병 결정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고인은 1949년 8월 몽금포 전투에서 적진의 동료를 목숨을 걸고 구출한 공로를 뒤늦게 인정받아 2016년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1966년 예편 후엔 제7대 국회의원을 거쳐 해병대전략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세 아들을 모두 해병대에 입대시키고 사재를 털어 해병대 장학기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유족은 아들 용우·용대(해경상사 공동대표)·용해 씨(순천향대 교수), 딸 옥희·덕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8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제2묘역.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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