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를 그린 초상화(사진) 한 점이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400만 유로(약 51억9600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 전 예상 낙찰가로 제시됐던 80만∼120만 유로를 크게 상회한 액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유채화는 모차르트가 생존했을 때 제작된 초상화 4점 중 하나다. 1770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흰색 가발과 붉은색 예복을 착용한 14세의 모차르트가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는 모습을 이탈리아 화가 잠베티노 치냐롤리가 그렸다. ‘몰토 알레그로’(매우 빠르게) 표기가 있는 하프시코드 위의 악보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것으로 훗날 ‘베로나의 알레그로 G마이너’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그림 속 35마디 외에 전곡 악보는 발견되지 않았다.
크리스티의 고미술 전문가 아스트리드 센트너는 “그림 속 하프시코드는 1583년 만들어진 명품”이라며 “악기 소유자인 베네치아의 세금징수관 피에트로 루자티가 조카인 치냐롤리에게 초상화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루자티는 이 초상화가 완성된 후 모차르트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당신 아들의 연주를 들었다. 그는 ‘음악이 남긴 기적’으로 불릴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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