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에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빙하가 1990년대에 비해 7배 빨리 녹고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수로 2100년에 최대 4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영국 리즈대 등 50개 연구기관 96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 연구팀은 1992∼2018년 그린란드의 빙하가 3조8000억 t이 사라졌으며 그 결과 해수면이 10.6mm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10일자(현지 시간)에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서기원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참여했다.
IMBIE는 나사의 빙하 관측 위성 ‘아이스샛’과 중력 관측 위성 ‘그레이스’ 등이 측정한 빙하의 두께와 이동 속도 등을 토대로 사라진 빙하 규모를 측정했다. 이를 토대로 기후변화로 그린란드의 빙하가 사라지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1990년대 그린란드의 빙하 감소량은 연간 330억 t이었는데 2010년대에는 연간 2380억 t으로 7배로 늘었다. 사라진 빙하 중 52%인 1조9710억 t은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공기가 빙하 위 얼음을 녹인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48%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 빙하가 해수면으로 흘러나가며 녹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그린란드의 빙하 유실 속도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등이 예측했던 것보다도 더 빠르다”며 “새 연구 결과에 따르면 IPCC의 기존 예측보다 해수면이 약 7cm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앤드루 셰퍼드 리즈대 교수는 “그린란드 빙하로만 2100년까지 1억 명, 전체 해수면 상승으로는 4억 명의 이재민이 생길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