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6·25 참전 찰스 맥기, 흑인 차별로 장성 진급 못해
트럼프, 차별 청산 ‘명예준장’ 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47년 전 퇴역한 흑인 공군 조종사 찰스 맥기 씨(101)를 명예 준장으로 진급시켰다. 20세기 미국의 주요 전쟁에서 활약했지만 인종 차별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흑인 장병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다. 맥기 씨는 6·25전쟁 때 100회에 달하는 출격 임무를 수행했다.
미 공군은 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맥기 씨를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해 ‘명예 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직접 그의 어깨에 별을 달아준 트럼프 대통령은 “조국이 장군께 경의를 표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꼿꼿한 정복 차림으로 등장한 맥기 씨는 “현역 시절 진급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뒤늦게 조국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의 국정연설 발표 때도 특별 손님으로 참석했다.
1919년 중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난 맥기 씨는 1942년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에서 409번 임무를 수행했다.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로 장성 진급을 하지 못한 채 1973년 퇴역했다.
미국은 1930년대까지 흑인에게 항공병과를 부여하지 않다가 2차대전 때 뒤늦게 조종간을 내줬다. 하지만 흑백 분리 원칙에 의해 남부 앨라배마주 터스키기에 흑인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한 전용 훈련소를 만들었다. 맥기 씨를 포함해 이 훈련소를 거친 조종사를 터스키기 공군 부대원이라 부른다. 맥기 씨는 “항상 최고를 추구하고 최선을 다하라. 특히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열악한 환경 탓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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