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 톰 행크스 일침
“거리두기-손씻기 등 방역수칙 과속운전 않는 것처럼 기본상식”
트럼프 “마스크 쓰기 대찬성”, 美확산 위험수위에 입장 바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마스크 쓰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한 배우 톰 행크스(64·사진)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거부하는 미국인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일침을 가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피플지 등에 따르면 행크스는 최근 영화 ‘그레이하운드’ 홍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 등 세 가지뿐”이라며 “이는 매우 간단하고 무척 쉽다. 이 세 가지 기본 수칙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마스크 쓰기 같은 방역수칙을 운전에 빗대면서 “아주 기본이다. 차를 운전할 때는 과속하지 않고 방향지시등을 켜야 보행자를 치지 않는다. 상식이다”고 강조했다.
행크스와 아내 리타 윌슨(64)은 3월 촬영차 방문한 호주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2주간 자가격리 후 귀국했다. 완치 후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돕고자 혈액과 혈장을 제공하기도 했다. 행크스는 4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자택 부엌에서 미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원격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도 과거 코로나19를 앓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을 ‘탄광 속 카나리아’(위기의 사전경고 신호)로 묘사했다. 그는 “우리 부부는 주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지 않기 위해 격리 생활을 했고 그 이후로 사회적 거리 두기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괜찮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동안 마스크에 부정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돌연 “마스크 쓰기를 대찬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쓸 것이냐’는 질문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사실 전에도 마스크를 썼다. 그 모습이 좀 마음에 들었다. 마치 론 레인저(서부극 주인공)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공화당 내에서도 ‘대통령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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